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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배 만족스러운 외장 HDD 만들기. XDATA GX-500C/510E


1. 데이터, 이녀석의 덩치가 언제 이렇게....

 발전하는 기술은 언제나 더 저렴한 가격에 더 뛰어난 성능, 더 방대한 용량을 제공하는 기기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하지만 얼핏 보면 우리가 하드웨어에 더 적은 비용을 소비해도 충분하도록 만들어줄 것 같은 이런 기술은 그러나 오히려 더 많은 소비와 연결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사실 소비자들의 이런 기대 심리는 일종의 '착시 현상'일 뿐이며, 연이은 구매를 통해 얻는 것은 저렴한 가격이나 낮은 지출이 아닌 '새로운 트랜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리 될 수 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기술의 발전 만큼이나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이 짧아졌다는 점일 것인데, 과거 TV 한 대를 구입하면 5년이고 10년이고 사용하던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이제는 작년에 구입한 제품도 '구형'으로 취급 받아야 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그만큼 오늘의 우리네 삶을 통해 흘러가는 '트랜드'는 급격하고 빠르다는 방증이 되기도 한다.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수요를 이끌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고, 이는 급격한 기술의 발전으로 이어지기 마련. 결국 소비자는 제품에 만족감을 갖고 사용하는 기간이 급격히 줄어들 수 밖에 없으며, 짧은 기간 사용한 후에는 또다시 새로운 기기를 구입하게 된다. 어쩌면 이런 급격한 변혁의 물결이 IT 세상을 움직이는 하나의 원동력이 된다는 긍정적 측면과, 동시에 소비자들이 소득 수준에서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의 실수요로 전환되며 경제에 큰 부담을 주게 된다는 역설적인 비판이 가능한 상황을 맞게 되었지만 말이다.

▲ GLT 정보통신 GX-500C/E

 이렇게 발전하는 것은 비단 하드웨어 만이 아니다. 이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각종 영상, 음향, 게임 등의 컨텐츠 역시 날로 방대해지기는 매한가지. 빨라진 시스템의 성능을 이용, 보다 현실적이고 생생한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방향으로 발전하다 보니 언제나 더 빠른 하드웨어를 갈구하게 되고, 그 용량 역시 하루가 다르게 비대해져만 가고 있다.

 어쩌면 최근 누구나 하나씩은 갖추고 있는 외장 HDD 시장이 이렇게 급격히 팽창될 수 있던 이유 역시 이 때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날로 대형화되고 있는 데이터들을 효과적으로 저장, 보관, 운반할 수 있는 최적의 미디어기 때문. 현재 가격과 용량을 고려할 때 이보다 저렴한 가격에 이보다 더 방대한 저장공간을 갖는 미디어를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GLT 정보통신이 출시한 2BAY XDATA GX-500C/510E는 넓은 용량, 그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외장 HDD를 활용하고자 하는 유저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만한 HDD 인클로져. USB 방식이지만 매우 빠른 성능을 갖고 있으며, 두 개의 HDD를 사용자의 의도에 맞추어 여러 가지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까지 갖추어 대용량 보조 저장장치가 필요한 유저들이 고려해 볼만한 제품이다.

▲ 알파벳 'X'를 형상화한 디자인

 XDATA GX-500C/510E는 HDD 인클로져라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색다른 디자인을 갖고 있다. 원통형 구조에 알파벳 'X'를 형상화한 디자인. 네모 반듯한 천편일률적인 발상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만으로도 리뷰어는 점수를 주고 싶은 마음이다. 물론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는 사용자마다 다를 수 밖에 없겠지만 말이다.

 이미지 상으로 확인이 쉽지 않지만 타공 처리된 철망을 전면에 설치해 공기가 잘 유입되도록 배려하고 있으며, 중앙엔 LED가 장착되어 있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 후면

 별도의 어댑터를 통해 전력을 공급받는 방식인 만큼 이를 위한 전원 포트가 마련되어 있다. 이밖에 시스템과의 연결을 위한 USB 포트, 전원 스위치 등이 후면에 위치하고 있다.

 GX-500C와 GX-510E의 가장 큰 차이점 또한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동일한 디자인을 갖고 있지만 GX-500C는 eSATA 포트 부분이 막혀있다. 반면에 GX-510E는 이 부분에 eSATA 포트가 실제로 제공된다.

▲ 쿨링 솔루션 / 설치 베이

 전면의 그릴을 통해 공기를 내부로 유입시키고, 후면의 팬을 통해 더워진 공기를 밖으로 배출하게 된다. 이렇게 자연스러운 공기의 흐름을 유도함으로써 두 개의 8.9cm HDD를 보다 효과적으로 냉각시키는 구조. 빠른 RPM을 가지는 HDD를 장착할 유저들도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안정적인 냉각 구조를 가졌다.

 인클로져의 재질은 알루미늄. 두터운 알루미늄 프레임이 내부의 HDD를 보호한다. 직접 맞닿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열 발산에 큰 기대를 걸긴 어렵지만, 내부의 열 해소에도 약간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

 HDD를 수납하는 내부의 베이는 슬라이딩 방식으로 분리된다. 간편하게 분리해 HDD를 설치하고 다시 밀어 넣어주면 끝. 원통형 하우징이 의외로 편리한 사용 방식으로 승화된 셈이다.

▲ HDD 장착

 두 개의 8.9cm HDD를 양 측면에 하나씩 설치하는 구조. 후면엔 이를 위한 전원/SATA 커넥터가 각각 두 개씩 마련되어 있다. 설치 방식도 간단할 뿐만 아니라 후면의 케이블을 처리할 수 있는 추가적인 공간까지 있어 HDD의 장착이 매우 간단하다.

▲ RAID의 지원 유무가 다릅니다

 GX-500C와 GX-510E는 기본적으로 같은 하우징과 구조를 가진 제품. 차이점이라면 GX-500C는 두 개의 HDD를 각각 별개로 사용하는 구조를 갖고 있고, 때문에 느린 USB의 속도를 보상하기 위해 Turbo USB를 제공한다.

 반면 GX-510E는 두 개의 HDD를 이용해 RAID를 구성할 수 있다. 또 RAID를 통한 빠른 속도를 보장하기 위해 eSATA 포트도 지원한다. 두 개의 HDD를 각각 사용하거나 RAID 0/1로 묶어 사용할 수 있는데, 대용량의 스토리지가 필요한 유저라면 GX-500C를, 빠른 성능도 함께 추구해야 하는 유저라면 GX-510E를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을 다양화 한 셈.

▲ 전면 LED

 연결을 마치고 전원을 인가하면 전면의 'X'자 형상에 LED가 점등되며 동작 상태를 표시해 준다.

 

▲ 이쯤 되면 이 말이 필요하다. "뭘 이런걸 다..."

 하우징과 달리 전, 후면의 커버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플라스틱 특유의 경도 부족으로 나사를 체결하는 경우 조금만 실수를 하면 고정되지 않게 뭉개져 버리는 예가 흔하다. GX-500C/510E는 별도의 금속 너트를 내부에 고정하는 방식으로 이를 해결하고 있는데, 작은 부분까지 꼼꼼하게 신경써 만든 제품이란 인상은 바로 이런 곳에서 묻어난다.

 전원의 공급을 위한 케이블과 어댑터, USB 케이블 등을 지원하며, 조립을 위한 작은 드라이버도 눈에 띈다. 대단히 좋은 품질을 가진 드라이버는 아니라 해도 GX-500C/510E의 조립에는 차고 넘치는 수준. 여기에 모델마다 Turbo USB와 RAID 소프트웨어의 지원을 위한 드라이버 CD도 제공되며, RAID 지원 모델의 경우 eSATA 케이블과 시스템 내부의 SATA 포트를 외부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도록 브래킷과 LP 브래킷도 함께 제공한다. 실사용에 필요한 액세서리를 모두 갖추고 있어 추가적으로 필요한 것이 없는 느낌이다.


2. 속도? 만족할 수 있을 만큼 빠릅니다

 USB 방식으로 연결되는 외장 HDD들의 속도는 대부분 고만고만하다는 것이 정설. 480Mbps의 이론적 속도를 갖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이론적 속도일 뿐, 현실적으로 대다수의 USB 방식 외장 HDD들은 고작 초당 30MB/s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이는 GX-500 시리즈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밖에 없다. 인터페이스가 가진 원천적 한계이기 때문에 디바이스가 이를 넘어서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GX-500C/510E는 분명 여타 외장 HDD에 비해 눈에 띄는 속도를 보였다. eSATA 방식이라면 모를까 USB 방식에서도 말이다. 얼마나 빨랐을까? 아래 결과를 살펴 보자.

▲ 아니, 어떻게 이런 속도가?

 테스트에 사용한 HDD는 시게이트의 7200.12 500GB. 그런데, 그래프가 여타 외장 HDD와는 조금 다르다. 놀랍게도 35MB/s에 이르는 엄청난(?) 읽기 성능과 역시 30MB/s를 넘어서는 쓰기 성능을 보이고 있다. 물론 요즈음의 HDD가 가지는 성능에 빗대어 보면 얼마나 초라한 속도일까 만은, GX-500C는 USB2.0으로 연결되는 외장 HDD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런 방식으로 이제껏 이만한 속도를 보인 제품을 본 기억이 없을 만큼 대단한 속도인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

 그런데 GX-500C는 더 빠른 속도를 보장하기 위해 Turbo USB를 제공하는 모델. Turbo USB를 설치하자 35MB/s에 이르던 전송률은 43MB/s 수준으로 또 한 번 도약했다. 쓰기 속도 역시 상승해 35MB/s를 유지하고 있다. 세상에, USB로 연결된 외장 HDD에서 이만한 속도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는 리뷰어조차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

▲ GX-510E도 매한가지

 이런 빠른 속도는 GX-510E도 동일하다. 읽기 부분은 오히려 더 빠른 36MB/s 가량의 속도를 내는 것을 볼 수 있다. 쓰기 역시30MB/s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아주 작은 차이일 수 있겠지만, USB 방식의 연결을 지원하는 기기로는 다소 '놀라운' 수준의 성능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할만하다.

▲ GX-510E / RAID 0

 그런데 잠깐, GX-510E는 eSATA와 RAID도 지원하는 모델. 그렇다면 이번엔 RAID로 구성해 eSATA로 연결해 보자. eSATA로 연결되는 경우 인클로져나 브릿지 등이 필요치 않기 때문에 결국 HDD의 성능에 좌우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는 반면 RAID의 경우 내장된 RAID 컨트롤러의 제어를 받게 되는 것이 사실. 비록 그것이 소프트웨어 방식이긴 하지만, 하드웨어 방식의 RAID 컨트롤러의 가격을 알고 있는 유저라면 오히려 이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아무튼, 7200.12 500GB 두 개를 RAID 0으로 묶는 경우 약 160GB/s의 전송률을 보였다. 쓰기 역시 120MB/s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말이다. 이만한 성능이라면 외장 HDD로는 더이상 원할 것 없이 마음껏 속도를 누릴 수 있는 셈. 30MB/s 수준에서도 만족하고 사용하는 유저들에게는 그야말로 꿈같은 수치가 아닐까?

Turbo USB 미적용 ▲ GX-500C ▼ Turbo USB 적용

▲ CrystalDiskMark / GX-500C

 다른 벤치마크 툴을 이용해 GX-500C의 결과를 다시 한 번 살펴보자. 역시 USB 방식이지만 35MB/s에 근접하는 읽기 성능, 27.5MB/s 수준의 쓰기 성능을 갖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에 Turbo USB를 적용하는 경우 읽기는 43.7MB/s, 쓰기는 34MB/s로 한층 더 향상되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USB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것은 USB 2.0을 통해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이만큼의 성능이라면 웬만한 사용자들이 충분히 '느낄 수도' 있는 수준. 비용을 들여 구입하는 인클로져, 뉘라서 성능 좋은 제품을 마다하겠는가.

USB ▲ GX-510E ▼ RAID 0

▲ CrystalDiskMark / GX-510E

 GX-510E의 결과 역시 매한가지. 35MB/s의 읽기 속도와 27MB/s 수준의 쓰기 성능으로 USB로는 더 바라기 미안한 속도에 이르러 있다. RAID 0로 구성한 경우 이전의 테스트보다 더욱 좋은 결과를 보여 186MB/s의 읽기 속도와 145MB/s의 쓰기 속도를 보인다. 이정도라면 외장 HDD에 대해 유저들이 가지고 있던 '성능'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독특하고 세련된 스타일, 두 개의 HDD를 다채롭게 구성해 사용할 수 있는 활용성, 그리고 Turbo USB와 RAID로 각각 특화 시킨 기능과 성능 등 어느 하나 나무랄 데가 없는 제품이라는 느낌이다. 6.4cm나 4.6cm와 같은 작은 외장 HDD가 아닌 탓에 이동 보다는 고정된 장소를 우선시 하는 환경에서 더욱 큰 활용성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이기도 한데, XDATA GX-500C/510E의 독특한 디자인은 매우 안정적인 설치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져 있다는 점도 칭찬 받아야 할 부분.

 대용량의 저장 공간이 추가로 필요한 유저들이라면 이런 2BAY 인클로져를 한 번 고려해 볼만하다. 더구나 RAID나 Turbo USB 등으로 부족한 성능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솔루션이 탑재되어 있어 훨씬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 이는 사용자에게 그만큼의 이득이 될 테고 말이다.


가격 : 66,000원(GX-500C) / 84000원(GX-510E)

문의 : GLT정보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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